[Sanctuary survey]베트남 애니멀스 아시아 생츄어리 견습 (훈련)


안녕하세요, 현재 애니멀스 아시아 곰 생츄어리에 머물고 있는 이순영 트레이너입니다!

이번 주 소식은 곰의 훈련입니다.

“야생동물 훈련”이라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인간의 유희를 위한 쇼, 또는 동물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모습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압적이 아닌, 동물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동물의 복지를 높이고 더 나아가 동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훈련도 있습니다.

이곳 생츄어리에서도 주기적으로 곰들을 훈련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리콜과 이동케이지로 들어가는 훈련이 있는데요. 관리자가 야외공간에 먹이와 행동풍부화를 준비하려면 안전을 위해 우선은 곰들이 실내로 들어와야 합니다.

리콜 훈련을 통해 곰은 종소리에 맞춰 실내로 들어가게 됩니다. 실내로 들어간 곰은 좋아하는 먹이를 먹을 수 있게 되죠. 만약 리콜 행동 없다면 수십 마리의 곰을 하나하나 안으로 유도하거나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야할 것입니다.

또 곰들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으려면 병원까지 이동해야 하는데요. 매번 곰을 케이지에 억지로 들어가게 하거나 마취를 한다면 곰에게 큰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훈련으로 곰이 스스로 케이지에 들어가고 케이지를 안전한 곳이라 생각한다면 실제 상황에서 곰이 받는 스트레스도 줄고 일에 대한 효율성도 좋아지게 됩니다.

인위적인 행위인 “훈련”과 “야생”이랑 단어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지만, 생츄어리의 곰들은 남은 여생을 사람의 돌봄 아래 살아야 합니다. 여기서 관리자와 동물 사이에 마찰은 사람이나 동물 모두에게 큰 불이익이 됩니다.

훈련은 인간과 동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둘 사이의 약속입니다. 한국의 사육되는 곰들뿐만 아니라 동물원 동물, 반려동물, 더 나아가 야생에 있는 동물과 많은 약속을 만드는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